시집광고

본문 바로가기
K-POEM 케이포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와 시인들

K-POEM의 작품들
  •  HOME
  •   >  
  • 공지
  •   >  
  • 시집광고
시집광고

얼음의 역사/ 송은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1-29 18:39 조회1,126회

본문

 

약력대전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학교 대학우너 국문과를 수료하였다.

2004년 격월간 시사사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2012년 첫시집  『돌 속의 물고기』를 갆생하였으며,

〈화요문학〉동인으로 활동중이다.

​이 시집의 마지막 시 한 편 소개

가을 원근법

​가을에는 먼데 산이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중년의 머리칼처럼 슬쓸해진 나무들 사이로

나비의 빛갈에 홀려 제 몸 파먹히는 줄 모르고 매달려 있던

 

​거미의 한쯤 남은 껍질과

소나무 등걸에서 투명한 호박이 되기를 기다리며

송진을 뒤집어쓰고 있는 딱정벌레가 보이는 것이다

억새풀에 벗어놓은 뱀의 허물처럼

좁은 길이 숲 사이로 느리게 사라지는 것

은빛으로 떠다니던 박주가리 씨앗이 머뭇머뭇 내려앉아

흙 위에 몸을 눕히는 것을 보면

나도 그만 게으르게 몸을 눕히고 싶다

또 기억은 저물녘 물소리처럼 주춤주춤 다가와

뒷산 상수리나무 아래 있던 얼굴도 모르는

어린 동생의 무덤이 보이고

거기 부장품처럼 몰래 묻어두었던 구리 반지와 사금파리 조각과

쪼그려 앉은 단발머리 여자애가 보이는 것이다

낮은 굴뚝에서 흘러나온 저녁연기가 가느다란 발목을 감싸면

햇살 한 줌 치마폭에 싸들고 절뚝거리며 걸어가던

낯익은 뒷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